Duales Studium & Ausbildung

[아우스빌둥][Fachinformatik]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우나? / Berufsschule / Berufskolleg / 아우스빌둥 학교

구로그 2023. 7. 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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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빌둥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
 
 

학교에서는 과연 뭘 배울까?
시험은 어떻게 볼까?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아우스빌둥 1학년을 마친 지금
1년 동안 어떤 걸 배웠는지, 학교는 어땠는지
기록해보고자 한다.
 
 


아우스빌둥을 하면
Berufskolleg / Berufsschule를 같이 다니게 된다
 
회사에서는 일하면서 실무를 배우고
직업학교에서는 공부하며 이론을 배우는 체계이다. 
 


학교를 얼마나 자주 가나?

학교는 짧게는 2주 길게는 6-7주동안 다니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를 Block 이라고 부른다)
매주 하루나 이틀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4주마다 한 번 2주씩 학교를 다녔고
1학년동안 총 여섯번의 Block이 있었다. 
 
4주마다라고 해도
독일은 학년 중간중간에 짧은 방학이 많아서
가끔 6주후에 다음 Block이 있곤 했다. 
 


수업은 얼마나 오래 하나?

 수업은 한 타임에 원래 45분인데 
대부분 Doppelstunden이라고 해서
두 타임 연달아 90분 동안 수업을 한다. 

길면 14:30분까지 짧으면 10:45까지만 수업이 있엇다.
대학교 수업처럼 가끔 휴강되거나 대체되기도 한다 
 
어느날은 시험이 없어진 적도 있었다.
그 Block 마지막 날이었는데
당일 아침에 취소되고는
4주후 다음 Block때 시험을 봤다.
그 전날 괜히 밤 늦게까지 공부했다 ☹️
 


어떤 수업을 듣나?

1학년때 들었던 수업은:
 
1. 경영/경제
2. 법
3. 컴퓨터 구조 / 네트워크
4. 소프트웨어 이론과 실습(파이썬)
5. 종교 / 철학
6. 영어
7. 독일어 
 
이렇게 일곱가지가 있었다. 
 
영어, 독일어는 크게 배운 게 없었다.
영어 선생님이 법도 가르치셨는데 법 진도가 느려서 자꾸
영어 시간에 법 수업을 하셨다 ㅋㅋㅋㅋ
결국 영어는 두 번 밖에 안 하고 점수가 나왔다.
 
경제는 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내용들이 주로 나와서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컴퓨터 구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같은 경우에는
어차피 인터넷에 정보가 엄청 많아서
비록 독일어로 용어를 배우지만
개념이나 내용을 한국어로 검색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문제는 법이었다.
한국어로 써있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법인데
그걸 독일어로 배우려니 꽤나 힘들었다.
근데 우리한테 법이 어렵듯이
독일애들한테도 법이 어려워서 그런지
시험은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이후 2학년 때는 거의 같은 과목에 독일어 대신 정치를, 
3학년때는 Anwendungsentwicklung 전공 과목을
더 집중적으로 듣는 것 같았다.
 


 

시험은 어떻게 보나?

첫 Block과 마지막 Block을 제외하고는
매 Block마다 각기 다른 과목의 시험이 있었다.
 
어떤 과목은 한 학년에 한 번만 시험을 보고
어떤 과목은 한 학년동안 시험을 두 번 보기도 했다. 
 
시험은 객관식, 주관식, 서술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온다.
 
피아노 제작 아우스빌둥을 하는 남편의 경우
나보다 아우스빌둥을 1년 일찍 시작했는데
학교 시험이 전부 긴 주관식 또는 서술형이었다.
 
그래서 내가 첫 시험을 보게 되었을 때
어떻게 공부해야되는 건지 감도 못잡고
과연 독일어로 잘 적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단순한 주관식도 많이 나오고
심지어 객관식도 나왔다. 
아무래도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다른 것 같다.
 
주관식, 서술형이 물론 공부하기 힘들긴 하지만
뭐든 쓰면 점수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
객관식은 답을 틀리게 적으면 그냥 땡이지만
주관식이나 서술형의 경우 뭔가 키워드만 적는다거나
세 개 적으라 그랬는데 한 개만 적거나
그래도 점수가 나오니까
잘 모르겠어도 뭐든 적으면 0.5점이라도 받는다...! 
 
그리고 완벽한 독일어로 적을 필요 없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어떻게든 답에 담아내면
점수를 받는다. 
 


 

그 밖에 

1. 우리학교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쉬는 시간만 되면 절대 교실에 있을 수 없었다.
심지어 윗층으로 올라갈 수도 없고
0층에 있는 카페테리아나 밖에만 있을 수 있다 😓
그밖의 공간에 있으면 혼난다.
심지어 0층 로비에 있어도 혼난다...! 
 
 
2. mündliche Leistung이라 해서 
말하는 점수도 성적에 반영되어서 
다들 열심히 손들고 발표한다.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학생이 발표할 때마다
따로 체크하시곤 하였다.
나중에 횟수가 모여서 점수가 되는 듯 했다.
법 수업같은 경우 내용이 어렵다보니
번역하고 찾기 바빴지 거의 발표를 못했더니
말하기 점수가 4가 나왔다 🫥
(참고로 1이 가장 높고 4가 통과할 수 있는 마지막 점수대다)
 
 
3. 점심 쉬는 시간이 30분이었다.
이때 주로 학교 키오스크에서 빵을 사먹곤했는데
Eierbrötchen이 1유로로 가장 싸서 자주 사먹었다. 
 
 
4. 발표를 하려고 손을 들 때는 집게 손가락만 펴서 든다
절대 손바닥을 보여 주지 않는다.
 
 
5. 박수를 안 치고 주먹으로 책상을 친다.
 
 
6. 가방을 의자 뒤에 걸지않고 꼭 바닥에 놓는다.
 
 
7. 아파서 학교를 빠질 때는 꼭 회사에도 알려야한다.
아침에 학교 첫 교시 시작하기 전에
Sekretriat으로 메일로 알리고
회사에도 알리고는 회사가 허락했다는 
증명을 학교에 내야한다.
주로 업무톡 캡쳐한 걸 프린트해서 냈다.
 
 
8. 지각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너무너무 늦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수업 시작하고 첫 교시(45분)내로 들어오면
그 수업시간에 출석한 걸로 처리됐다.
 
 
9. 성적표는 학년이 끝나고 나왔다.
우리나라처럼 학기마다 나오지 않았다.
 
 


 
1년동안 학교 다니면서
같은 반에 외국인이 나 포함 딱 네 명 있었다.
미국, 프랑스, 이란, 한국
넷이서 아주 사총사마냥 서로 도와주고
같이 공부하곤 했었다.
 
나름 즐겁게 다녔는데
학교가 너무 멀었고
회사도 너무 멀어서
이직을 했다 😳
 
그래서 다음 글 부터는
새로운 직장에서의
새로운 내용이 올라올 것이다.
 
일반적인 Fachinformatiker*in Ausbildung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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