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동생과 함께 4박 5일동안 파리에 머물면서 갔던 식당들 중 맘에 드는 곳 / 특별히 기록해놓고 싶은 곳 여섯 군데(사실상 일곱군데)를 추려봤다.
1. Les Artisans (프랑스요리)
암스테르담에서 플릭스버스를 타고 출발한 우리는 저녁 5시가 되어서야 파리에 도착하였다.
먼저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으러 갔다.
파리에 왔으니 프랑스의 음식, 파리의 음식을 먹어줘야지 하면서 찾아간 "Les Artisans"
다들 테라스에서 음료만 마시고 있길래 음식은 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저녁 먹는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먹은 것은 Boeuf Tartare 와 트러플어쩌구파스타 (메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가격대비 맛/양 다 괜찮았다. 다시 파리에 간다면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
2. Higuma (일본요리)
우리 가족의 최애 파리 음식점! 히구마!
파리에서 일식집이 최애라는 게 좀 아이러니하지만, 우리가족에겐 파리 올 때마다 들러줘야 하는 음식점이다.
라멘 진짜 맛있고 진하다. 독일 뒤셀에서 유명한 타쿠미 라멘집보다 더 맛있는 기분(?)
타쿠미는 워낙 유명해서 주로 외국인 손님들이 많은 반면 여기는 우리 옆 테이블 그리고 옆옆 테이블 모두 일본인이었다. 그것도 근처에서 일하다가 점심먹으러 나온 직장인들 같아 보였다. 내일 당장이라도 또 먹으러 가고 싶다.
3. Ladureé, 그리고 Pierre Hermé (디저트/마카롱)
파리 마카롱하면 모두가 아는 그 곳. 라뒤레.
사실 여길 갈 때 우리가 실수를 하나 크게 했다.
우린 '카페'를 생각하고 '디저트'를 먹으려고 줄을 서있었는데 알고보니 라뒤레 '레스토랑' 이었고 (제대로 안 찾아보고 간 잘못이다 정말)
우리를 제외한 다른 테이블에는 다들 옷을 잘 차려입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꽤나 오래 기다려서 들어왔으니... 얼른 디저트만 먹고 나가자...! 하고는 예산을 초과해가며 디저트를 먹고
1층으로 가서 마카롱을 사려고 보니
식당에서 12,50유로에 먹은 Ispahan이 포장할 때는 7,50...! 가난한 학생들인 우리에게는 매우 큰 사치...!!!!!!!!
물론 식당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서비스도 매우매우 좋긴 했다.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치였다...고 하며 다음번엔 꼭 포장하는 줄에 잘 서기로 다짐했다.
다음은 피에르 에르메. (사진을 못 찍어서 대신 메뉴 사이트를 첨부한다)
https://indd.adobe.com/view/efc006d3-15b8-49b8-a428-b99031e0fb60
여기는 라뒤레를 갔으니 패스할까 싶었는데 마침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길래 가봤다.
근데 라뒤레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라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한 라뒤레와는 다르게 인테리어도, 마카롱도 모던했다. 신기한 맛들이 많았고 우리는 와사비 맛, 시소 맛 같은 처음보는 마카롱들을 사봤다. 마치 해리포터 젤리빈처럼 진짜 요상한 맛이나면 어떡하지 좀 걱정이 됐는데, 요상한 맛은 무슨 엄청 맛있었다.
다음번에 만약 라뒤레와 피에르 에르메, 둘 중 한 군데만 갈 수 있다면 피에르 에르메를 갈 것이다. 다음 시즌 때는 또 어떤 신선한 맛들이 있을지 기대된다.
4. Kodawari Ramen Tsukiji (일본요리)
여긴 사실 맛이 있다기 보다는 재밌었던 곳이다.
오르세를 구경하고 점심먹을 식당을 찾던 중 평점이 괜찮아서 가봤는데
식당이 아니라 완전 수산시장이었다! 컨셉이 정말 확실했던 곳!
물론 다 모형이긴 했지만 가게 구석구석에 스피커에서 일본 수산시장 소리도 나고 꽤나 리얼했다!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엄청 친절하셔서 라멘이 맛있으면 다음에 또와야지 했지만
문제는 생선 라멘은 알고보니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맛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냥 내 취향이 아니었어서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위 사진은 마제면인데 개인적으로 라멘보다는 마제면이 더 맛있었다! 처음먹어보는 맛 + 옆에 조금 덜어준 한국 고추장
5. Aux Délices du Commerce (중국요리)
여긴 숙소 근처에 있던 딤섬집.
뷔페처럼 여러가지 딤섬 + 중국집 음식들(볶은 것, 삶은 것 등등)이 있었고 메뉴와 개수를 말하면 직원분께서 담아주셨다.
프랑스어를 못해서 주문하는 데 꽤나 걸렸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여기 또한 맛이 있어서 올렸다기 보단 재밌고 가성비나와서 리스트에 올려봤다!
6. Restaurant Philippe Excoffier (프랑스요리/디저트)
맛있는 수플레 케이크를 판다해서 가본 집.
Soufflé au caramel, Soufflé à la Framboise, Pavlova aux fruits rouges 이 세 가지를 시켜먹었다.
진짜 폭신폭신하고 부드럽고 달콤했다!
가격은 산딸기 수플레가 16유로, 나머지 두 개는 14유로였다.
이 정도로 내가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본 식당을 추려봤다. 제목에 '맛집'이라 써놓고는 중간에 맛이 내 취향이 아니었던 집까지 껴놓은 이유는, 음식의 '맛'이 좋은 집만 맛집이 아니라 분위기 '맛집'도 맛집이니까...! 가성비 맛집도 되고 🤓
어쨌거나 여행은 정말 식도락 여행이 짱인 것 같다.
돈 많이 벌어서 얼른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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