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하는 날
아침에 딱 일어났는데 앞에 바다 보이고 하늘은 파랗고 멀리 산도 있고, 내가 휴양지에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바다쪽 식당 중 한 곳에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다.
그릭요거트! 맨날 마트에서 꿀이 들은 그릭요거트 네 개 묶음으로 된 거 사 먹었는데 실제로 그리스에서 먹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았던 아침. 퀄리티와 양은 좀 부실한 느낌이었으나 오렌지주스가 진짜 오렌지주스라서 좋았고 무엇보다 바로 바다 앞에서 먹는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이 집 아침식사 가격의 절반은 경치 값이 아닐까 싶었다.
여기서도 역시 식후에 무료로 나온 과일들.
그리고 본격 물놀이!
파라솔 하나에 의자 둘,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3유로였나 5유로였나. 한 번 사면 하루 종일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중간에 짐을 놔두고 (물론 중요한 건 챙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왔다.
점심엔 기로스와 Tsatsiki. 독일에서 요리하기 귀찮을 때마다 사 먹었던 게 기로스였는데, 그리스에서 진짜 기로스를 먹게 되어서 너무 설렜다.
독일에서 먹었던 것보다 고기가 큼직큼직하고 촉촉했다. 꼬들꼬들하거나 타지 않았다. 훨씬 맛있었다.
또 식후 과일. 수박이랑 멜론이 싼가?
물놀이하고 튜브도 하나 사 와서 둥둥 떠다니고 선탠도 하고, 너무나도 오랜만에 바다에서 신나게 놀았다.
저녁으로는 전날 먹었던 그 식당에 또 갔다. 이번엔 고기 말고 생선요리를 먹었다.
냉동 아닌 신선하다는 거 추천받아서 시켰다.
어제 치즈는 아련 아련하게 쳐다보더니 얘는 배를 보여주면서 애교를 부렸다.
이번엔 체리 대신 청포도
그렇게 둘째 날이 순삭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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