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지인찬스로 집에서, 장비는 덤벨만 가지고 크로스핏 맛보기를 살짝 해봤는데 그때 상당히 운동효과/다이어트효과가 좋았다.
저번달부터 가격이 인상된 맥핏에 퀸디궁을 내고 이제는 어떤 운동을 해볼까하다가
우리지역의 크로스핏 박스 하나에서 프로베 트레이닝을 해보았다.
유투브에 크로스핏 찾아서 예습을 엄청 하고 갔다. 코스(?)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운동을 하는지.
그런데 막상 박스에 갔더니 내가 유투브에서 봤던 거에 비해 준비운동을 거의 안하다시피 했다.
내가 본 영상들에서는, 운동시간이 총 1시간이라면 반 또는 그 이상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라고 봤는데
이 박스에서는 가끔 빡센거 할 때만 준비운동 10분 정도 하고 바로 와드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미리 일찍와서 알아서 몸을 풀어야 하는 듯 했다.
그래도 이 박스의 좋은 점은 프로베 트레이닝이 하루 뿐만 아니라 한 달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50유로대, 세 번은 80유로 대, 무제한은 110 유로대인데
probemonat으로는 29유로만 내면 되었다!
와드는 보통 오전에 두 번, 오후에 세 번이 있었고 주말에는 없었다.
목표는 일주일에 세 번씩 총 열 두 번을 가는 것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열 번 밖에 못갔다.
사실 크로스핏말고도 요가, 발레, 수영,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들도 생각을 해봤었는데
크로스핏을 고른 이유는 트레이너가 내 운동 자세를 봐준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배워놓으면 혹시 나중에 혼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게 될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나름 데드리프트, 스쿼트 같은 기본적인 운동의 자세 교정을 어느정도 받을 수 있었다.
몸무게는 한 달 동안 거의 1.5kg이 빠졌다.
근육이 생기느라 그런지 (진짜로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엔 숫자가 줄어들 생각을 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조금씩 빠졌다.
식단도 하긴 했다. 아침 점심은 웬만하면 양을 조금 + 클린하게 (채소 및 과일, 닭가슴살, 잡곡밥 등) 먹었고
저녁과 주말은 제한없이 먹었다. 그러다보니 평일에 찔끔찔끔 빠졌던 살이 주말 지나면 다시 얼추 돌아오곤 했다 ㅋㅋ ㅠㅠ
트레이너가 항상 강조하던게
"무게를 많이 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자세이다.
무게 많이 올려서 자세가 무너지는 것 보다는 적게 하고 정확한 자세를 하는 게 좋다."
였기 때문에 나는 항상 기를 써서 올릴 무게를 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다음날 무릎과 팔꿈치가 종종 불편하곤 했다. 아픈건 아닌데 뭔가 불편했다.
아마 지금 살이 쪄서 관절에 무리 + 빈약한 상체근육 때문에 그런 듯 하다.
다양한 크로스핏 유투버들이 말하듯,
와드는 정말 "재미"가 있었다.
사실 헬스장에 다닐 때는 내가 오늘 무슨 운동을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고 혼자 여기저기 깨작깨작거리다 오곤 했는데
크로스핏은 매일매일 새로운 와드를 하고 심지어 자세도 봐주고,
다 같이 힘들고, 다 같이 끝내고, 주먹인사하고.
생각보다 다같이 으쌰으쌰 하는 그런 건 없었지만 와드 후 다 같이 가쁜 숨을 몰아치고 있는 게 재밌었다.
힘들긴 진짜 힘들었지만 뭔가 운동에 집중을 하기 정말 좋았고 흘린 땀만큼 운동 후 뿌듯함도 컸다.
문제는 보통 1년 계약을 해야하는데
내가 9월에 아우스빌둥을 시작하게 되면 와드를 갈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 와드가 19시인데 내가 그 시간 넘어서야 집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한 달만 해보고 Mitglied 가입을 하진 못했다.
여건만 된다면 진짜 바로 등록해서 앞으로 계속 할 자신이 있는데!
나중에 아우스빌둥 끝내고 가까운 곳에 직장을 잡는다면 그 때 다시 크로스핏을 해야겠다.
그때까지 끊었던 맥핏을 다시 가입해서 근육을 좀 만들어놔야하나 고민중
+ 여담인데, 첫번째 주간동안 다녀보면서 신기했던 게 남녀 성비가 거의 1:1이라는 것이다. 맥핏은 거의 남초였는데.
그리고 많은 여자분들이 거의 선수 아니면 고인물이다 싶을 정도로 운동 수행 능력이 엄청났다.
항상 우리 와드할 동안 그분들 오픈짐 하는 거 보면서 감탄하곤 했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턱걸이도 막 미친듯이 하고 푸시업도 무리없이 마구마구 할 수 있게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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