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일에서 꽤나 북쪽에 살고 있는데
남편의 학교일 때문에 잠깐 슈투트가르트 쪽에 와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더 남쪽으로 가보자!! 하고
남편과 함께 9유로 티켓으로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 가보았다
내가 동쪽도 서쪽도 북쪽도 웬만하면 한 군데 씩은 가봤는데 바이에른쪽은 이번에 처음 가보았다.
얼마전에 있던 열차 탈선 사고로 인해 Kempten 까지는 기차로, 그 다음에 가르미슈까지는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약 다섯시간이 걸렸는데 거의 한 시간마다 환승을 해야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 기차를 오래타는 것보다 여러번 갈아타는 게 덜 지루해서 이 루트가 힘들진 않았다. 그리고 운 좋게도 가는 길에 연착이 없어서 문제없이 갈 수 있었다!
북쪽 평지에서만 있다가 남쪽으로 내려오니 굵직굵직한 산들이 사방팔방으로 보이는데 진짜 여길봐도 저길봐도 멋진 풍경 뿐이었다.
근데 갑자기 경찰이 길에 많길래 지도를 보니까 버스가 오스트리아로 넘어가고 있었다. 최종 도착지는 독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국경을 넘어갔기 때문이 오스트리아를 넘어가서 독일로 들어올 때 비자와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그 와중에 마지막 버스에서 에어컨을 안 틀어줘서 진짜 너무 더웠다. 이날 폭염주의보에 최고기온 36도까지 올라갔는데 에어컨 안 틀어주고… 대신 다 같이 마스크 벗고 갔다. 차라리 마스크 잘 쓰고 있을 테니 에어컨을 틀어줬다며 좋았을텐데, 진짜 그냥 온몸에 땀이 주륵주륵.
그렇게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한 우리는 오후 한 시쯤 가르미슈 역에 도착했는데 하필 Eibsee로 가는 버스가 우리가 가르미슈에 도착하는 동시에 출발해버리는 바람에 다음 버스까지 한 시간을 기다렸어야 했다.
점심도 먹고 시간도 때울 겸 역에 있는 버거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한 시간 후 버스를 타고 또 약 40분 정도가 걸려서 Eibsee에 도착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휴양객들이 엄청 많았다. 여기저기서 독일어는 당연하고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다양한 언어들이 들렸다.
가르미슈 역에서 다섯시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했어서 우리는 일단 10,50€에 페달로 밟는 보트를 30분 탔고 나머지 한 20분 동안은 물가에서 발만 첨벙첨벙하며 놀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ㅋㅋㅋㅋ
왕복 10시간 이지만 막상 머문 시간은 한 시간도 채 안 됐다. 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 온다면 진짜 반나절 이상 걸리는데 슈투트에서부터는 다섯시간 만에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열차 연착으로 승객들 다 같이 다음 글라이스까지 미친듯이 뛰고 북적북적한 기차안에서 땀 또 주륵주륵 흘리고 막판에는 기차 잘못타고
아주 다이나믹했지만 열두시가 되기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ㅋㅋ
물론 기차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고 덥고 사람이 많이 힘들긴 했어도 나름 할 만 했던 9유로티켓 여행이었다. 이정도면 독일 한 바퀴도 돌 수 있지 않을까…?
8월까지 진짜 최선을 다해 돌아다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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